위의 것 vs. 아래 것

베델교회 담임목사 칼럼 - 2026/10/25

지난 주말 교회 카페에서 저의 작품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생애 한 순간도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취미로 시작했던 캘리그래프와 간단한 수채화로 빈 공간을 채우던 작은 출발이 재미를 붙이고, 또한 성도들 개업 예배와 입주 예배를 드릴 때마다 액자에 넣어 가던 것이 쌓여서 아직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되는 작품 전시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예술 작품으로서 가치는 미미하지만, 담임목사가 그려서 심방 했다는 의미로 성도들이 기쁘게 받아 주시던 것이 열매가 되어 오늘까지 오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전시회의 주제를 생각하다가, 골로새서 3장에 "위의 것을 찾으라", "위의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마침 저의 골로새서 강해집 "오직 예수로 옷을 입어라!"가 출간되어 성도들에게 제일 먼저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때 설교 중에도 말씀드렸지만, 위의 것을 찾는 것이 오늘의 현실을 사는 가장 능력 있는 방법입니다. 하늘만 바라보면 비현실적이라 비난 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위의 것을 찾으면 위의 것과 땅의 것을 다 가질 수 있지만, 땅의 것을 찾으면 둘 다 잃어버립니다.

문득 지난주에 다녀온 알래스카에서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곳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알래스카 사람들이 미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을 가리켜 "아래 것들"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 함께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더 위쪽, 북극에 가까운 높은 곳에 산다는 자부심이 담긴 유쾌한 별칭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야말로 영적으로 진짜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기준이나 땅의 가치에 얽매여 살아가는 '아래 것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법을 따르며 저 높은 하늘의 신령한 가치를 사모하는 '위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취미의 결과물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부족한 붓끝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며, 온 성도와 함께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위'가 어디인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뜻깊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목회의 여정을 지나 은퇴 후의 새로운 사역도 [위에 것 Things Above 사역: TAM]이라 명명하며 또 다른 꿈을 꿉니다. 현역의 자리를 내려놓더라도, 하나님 나라를 향한 저의 시선은 결코 아래로 향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 신령한 것을 사모하며,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위에 것'을 찾고 구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늘 하나님의 것과 신령한 것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위에 것을 찾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땅의 삶까지도 가장 아름답고 풍성하게 채워 주실 줄 믿습니다.